
2026년 2월,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대규모로 잘못 지급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 이슈는 “단순 실수”라는 말로는 정리되지 않을 만큼, 거래소의 내부통제·장부관리·투자자 보호까지 한꺼번에 점검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1. 오지급 사고의 전말: 2,000원이 2,000BTC가 된 순간
이번 빗썸 비트코인 이슈의 핵심은 “지급 단위”를 잘못 입력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빗썸이 고객 이벤트(랜덤박스) 당첨금으로 1인당 현금 2,000원~50,000원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를 원(KRW)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잘못 입력해 오지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결과 일부 이용자 지갑에 비정상적으로 큰 수량의 비트코인이 입금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장은 급격히 과열되었습니다. 특히 “2,000원을 주려다 2,000개를 지급했다”는 식의 표현이 확산되며 체감 충격이 더 커졌습니다.
이번 사고로 오지급된 비트코인은 총 62만 개 규모로 보도됐고, 금액으로는 약 60조 원대에 해당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지점은, 이 수량이 빗썸의 실제 보유량(약 4만여 개 수준으로 언급됨)을 훨씬 넘어섰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시장은 “실물(실제 보유 코인)과 장부(전산상 숫자)의 관계가 제대로 통제되는가”라는 근본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2. 시세 급락과 수습: 20분의 공백, 그리고 회수전
사고 직후 일부 이용자가 입금된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하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000만 원대까지 급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가격이 급하게 무너지는 과정에서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코인 시세도 동반 흔들렸고, “거래소 한 곳의 운영 리스크가 시장 전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습니다.
빗썸은 사고 발생 후 약 20분 만에 상황을 파악해 입출금을 중단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20분은 시장에서는 매우 긴 시간이었고, 특히 고빈도 거래나 자동매매가 얽힌 구간에서는 충격이 더 크게 증폭될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실수’와 별개로 리스크 관리 이슈로 확장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후 빗썸은 오지급 물량의 대부분을 회수했다고 밝혔고, 보도에서는 99% 이상 회수로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이미 매도·전환 등으로 형태가 바뀌어 즉시 회수가 어렵다는 내용도 함께 나왔고, 약 130억 원어치가 회수되지 못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특히 약 30억 원이 이미 현금화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회수는 단순 전산 처리로 끝나지 않고 법적·절차적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서 투자자 관점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급락 구간에서 체결된 거래를 어디까지 “정상 거래”로 볼 것인지였습니다. 둘째, 오지급으로 이익을 본 사람과 손해를 본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 어떤 방식으로 구제할 것인지였습니다. 거래소가 보상 방침을 내더라도 “피해 산정 기준”이 투명하지 않으면 2차 논란으로 번질 수 있어서, 이후 커뮤니케이션이 사건 수습의 핵심이 됐습니다.
3. 페이퍼 코인 논란과 금융당국 조사: 신뢰는 숫자가 아니라 증명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가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에서 ‘페이퍼 코인’ 논란으로 번진 배경에는, 전산상으로 실제 보유량을 넘어서는 수량이 튀어나왔다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장부상 거래(전산상 기록)와 총량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고, ‘유령 비트코인’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페이퍼 코인’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자극적이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불안해하는 지점은 단순 명칭이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거래소는 이용자 예치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입출금·지급·정산·장부를 일관되게 맞추는 시스템이 생명줄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단위 입력 하나로 시스템이 흔들렸다면, 내부 승인 절차(예: 다중 승인, 한도 제한, 이상거래 탐지)가 얼마나 촘촘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도에서는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자산 보유·운영 체계를 점검하는 흐름이 언급됐고, 사건의 파급력 때문에 업계 전반의 관리·감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처벌”보다 “재발 방지”가 더 큰 가치로 작동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장은 이미 변동성이 큰데, 거래소 리스크까지 겹치면 개인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쉽게 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 이후에는 단순 사과문보다도, 어떤 통제 장치가 추가됐는지(지급 한도, 자동 차단, 2인 이상 승인, 정산 검증 주기 등)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이 신뢰 회복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추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를 믿는 것’과 ‘거래소에 전부 맡기는 것’을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했습니다. 장기 보유 물량을 분산 보관하거나, 큰 금액은 거래소에 오래 두지 않거나, 공지·입출금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행동만으로도 돌발 상황의 피해를 줄일 여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벤트성 지급·에어드랍·보상 공지가 뜬 시점에는 피싱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링크 클릭보다 공식 앱 공지 확인이 더 안전했습니다.
결론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는 62만 개라는 숫자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거래소 시스템이 어떤 안전장치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대중이 한 번에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위 입력 실수에서 시작해 시세 급락, 회수전, 페이퍼 코인 논란, 금융당국 조사까지 이어진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뢰가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또 얼마나 어렵게 회복되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번 이슈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거래소는 “거래가 되는 곳”을 넘어 “자산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곳”이어야 했고, 투자자는 수익만큼이나 운영 리스크를 전제로 전략을 세워야 했습니다. 앞으로 빗썸이든 다른 거래소든, 재발 방지책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제로 운영에 반영하느냐가 신뢰 회복의 기준이 될 것이었습니다.